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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고]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

 

책소개

부제까지 합친 제목은 <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>. 이 고약한 제목의 책은 한국에서 26년 동안 살아온, `한국인을 가장 많이 아는 일본인`이 쓴 한국 비판서다. `경제는 1만달러, 의식은 1백달러` `입으로만 찾는 의리``망나니로 키우는 가정교육` 등 한국인의 심기를 쿡쿡 찌르는 내용이 책 전체에 가득하다.

저자 이케하라씨는 1998년 10월호 한 월간지에 `나라는 무법천지, 국민은 염치가 없다`는 글을 기고했다가 텔레비전과 언론인터뷰 등으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으로 바빠졌다고 한다. 아울러 그 자신에 대한 비난성 전화로 자칫하면 `정말 맞아죽을지도 모른다`는 생각이 들었다고. 처음부터 입 다물고 가만히 있었으면 모르지만 이왕 말을 꺼냈으니 적어도 자기 뜻을 오해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출판을 결심했다고 한다.

이 책은 한국과 한국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간과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. 저자는 기본적인 사회질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대한민국을 `총체적 무질서`로 규정한다. `한국 독자들이 다시 한번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는 조그만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`에서 이 책을 썼으며, `이 책을 썼다는 이유로 불상사를 당한다면 어느 정도는 그런 사실이 알려질 것이고 그렇게 해서 한국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모습을 한번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어떤 미련도 후회도 없다`는 것이 저자의 변이다.

 

독서에세이

면도날처럼 자극하지만 흉흉하기만 할 뿐 스며들지 못하는 책
그럴듯하지만 동의할 수 없는 분석들이 있다. 면도날처럼 자극하지만 흉흉하기만 할 뿐 스며들지 못하는 책이 베스트셀러일 땐 뭔가 속고 있는 느낌이다.

올상반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는 <한국 한국인 비판>이 그랬다. 그 책은 어디서나 우리를 비하한다. 물론 부정할 수 없는 현상들을 나열했다. 그러나 맥락이 이상해서 우리 모두가 정신병자가 되는 그런 논조들.

`한국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은 자기가 도망가고 난 다음에 한강 다리를 폭파시켜 버렸다.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가. 그리고 나서도 그는 10년 동안이나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었다.`

이 말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. 단지 맥락이 이상해서 그 맥락에서 그 말이 남기는 여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. 그 맥락을 옮겨 다시 써보자.

`따지고 보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. 역사적으로 한국에서는 나라에 위기가 닥치면 언제나 정부가 앞장을 서서 도망을 갔다. 몽골의 침입을 받았을 때도, 임진왜란 때에도 임금은 이리저리 도망다니기 바빴다. 한국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은 자기가 도망가고 난 다음에 한강 다리를 폭파시켜 버렸다.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가. 그리고 나서도 그는 10년 동안이나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었다.`

도망이라니? 이케하라는 역사의 기본도 모르는가. 왕조국가에서 왕은 국가존재 그 자체다. 아무리 군대가 백성들의 안위를 지킬 수 있는 무장이 되었더라도 왕이 잡히면 전쟁은 분명한 패전이다. 그러니 왕은 최후까지 가장 안전한 곳에 있어야 한다. 그것은 비굴한 민족성의 표상이 아니라 왕권국가의 상식이다. 그리고!

이승만은 본질이 아니라 예외다. 그 예외가 어떻게 힘을 장악하게 되었는가, 그 과정 속엔 불순한 일제통치 이후 뒤틀릴 대로 뒤틀린 우리의 현대사가 있었다. 분명히 이승만은 힘있는 자가 비굴해지면 얼마나 형편없이 추악해지는지 그 본보기다. 그런데 그 기막힌 리더십이 우리 민족성의 예화로 둔갑할 때에는 더 기막힐 수 밖에.

왜 이승만 뿐인가? 이승만과 동시대를 살았어도 이승만과는 완전히 다른 김구도 있지 않았는가. 조국이 해방되기만 한다면 해방된 조국에서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했던 김구는 이승만이 가위눌림이라고 일깨워준 의연한 인물이었다.

이 책을 읽고나면 한국인인 것이 서글프고 부끄럽지만 '한국인'을 분석해내지 못하고 이런 방식으로 나열하기만 한 일본인은 야비하고 천박하다. 

 

 

 

[중고]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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